한 줄 요약: 꼭 사라.

관심만 가지고 있을 뿐 이것저것 복잡해 보이고 직구도 귀찮아서 그림의 떡이었던 핸디가 공홈보다 싸길래 못 참고 사버렸숩니다. 이 집 장사 잘하네요.

화요일 저녁에 주문했는데 금요일 아침에 도착하는 총알배송과 꼼꼼한 패키징 덕분에 기분 좋은 언박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첫 인상은 아주 고급스러운 만듦새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야무지게 잘 만들어졌다고 느껴졌습니다. 핸디 공식앱으로 연결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해 주고 스크립트 플레이어 세팅까지 준비할게 많았지만 마침내 플레이를 해 보니 그 동안의 고생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후까지 계속 핸디만 붙잡고 있었네요. 누딩이같은 대형홀이 조형과 떡감으로 승부한다면 핸디는 대체불가능한 압도적 자극이 주요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딸쟁이로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미리 경험한 것 같아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본 제공 슬리브는 겉보기엔 허접해 보이지만 의외로 사용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공홈에서 파는 다른 슬리브들도 환율이 안정되거나 할인행사를 하면 한번 사 보고 싶네요. 사제홀은 텐가스피너와는 아주 궁합이 좋았고, 400g급 오나홀은 약간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으나 사용은 가능했습니다. 만족도는 텐가스피너>기본홀>>>>400g급 홀 이었습니다. 사제홀을 쓰실때는 내부가 좁거나 복잡한 홀보다는 기본 슬리브처럼 구멍이 적당히 넓어서 스트로크가 원활하게 되는 홀을 고르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핸디 구입을 고민하시면서 보셨을 바이스나 자전거 물통 거치대 등을 이용한 마개조는 반드시 필요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주변기기 구입을 다 하는것 보단 필요할때마다 하나씩 모으는걸 좋아해서 별 준비 없이 본체만 구입했는데, 핸디 본체의 아랫 부분은 제 몸에, 윗 부분은 수건 등으로 덧대어 책상 모서리에 대고 플레이하니 굳이 손으로 잡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고정이 되었습니다. 다만 진정한 핸즈프리를 원하신다면 거치방법을 고민해 보실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단점을 몇가지 꼽자면, 우선 구동부가 개방되어있는 구조 때문에 내부로 로션이나 먼지 등이 그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사용할때 조심해야 하고 부주의한 사용으로 인한 손이나 귀두, 고환 등 약한 부위의 부상도 조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메뉴얼에 나와있는대로 정자세로 사옹한다면 부상의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두번째로 2-30분 정도 플레이를 하다보면 열이 상당히 발생하며 1시간 정도 연속사용하면 저온화상이 가능할 정도의 발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상이야 조심하면 그만이지만 기계에도 무리가 가지 않을지 걱정이 되더군요. 궁금해 하실 소음은... 분명히 있습니다. 동거인이 있다면 반드시 문을 열어보고 싶을 그런 소리가 납니다. 자취러가 아니시라면 핸디 사용은 혼자 계실때만 하시거나 음악을 크게 틀고 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 몇가지는 소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매우 만족감을 주는 걸작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1세대도 이정도인데 앞으로 계속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딸쟁이들의 미래가 궁금하시다면 핸디를 써 보세요. 절대 후회 하지 않으실 겁니다. 주관적 별점은 5점 만점에 4.9점입니다.